'20세전 성접촉' 자궁경부암 잘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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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몸
'20세전 성접촉' 자궁경부암 잘 걸려
■ 조선대병원ㆍ건강관리협회ㆍ전남일보 주최 건강강좌
해마다 6000여명 발병
폐경출혈때 특히 많아
30세 이상은 정기검진
  • 입력 : 2009. 04.24(금) 00:00

조선대병원과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ㆍ전남지부, 전남일보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올해 두번째 무료 시민건강강좌가 지난 22일 건강관리협회에서 열렸다. 이날 '폐경과 골다골증'을 주제로 강의한 조선대병원 산부인과 정혁 교수는 "경제적 발전과 더불어 자궁경부암의 발생은 줄고 있지만 40,50대에 가장 많이 발병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날 건강강좌에 참여한 300여 명은 강의 후 혈압체크 등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았다. 강연 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자궁경부암이란=자궁은 중앙부가 풍선처럼 비어 있는 두꺼운 근육층으로 된 장기로 태아가 발생과 성장을 거쳐 출생에 이를 때까지 머무는 장소다. 이 자궁에서 발생하는 암을 자궁암이라 하고 그 세부위치에 따라 자궁경부암과 자궁체부암으로 분류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자궁의 입구라 할 수 있는 자궁경부에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이 여성암 중 흔한 암이며 매년 6000명 정도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왜 생기나=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원인이나 과정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헤르페스 II형이나 파피로마 바이러스의 감염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견해가 있다. 자궁경부의 상피세포는 외부의 자극(성생활 등)을 많이 받는 부위다.

따라서 사춘기까지는 기둥모양의 상피세포로 덮여 있다가 사춘기가 되면서 밖의 피부상피와 같이 여러 겹의 평편상피세포로 바뀌게 되는데 완전히 바뀌기 전(20세 전후)에 성 접촉이나 외부자극이 있는 경우 암 발병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사회 경제적 위치나 인종도 발생빈도와 관계가 있어 유태인에게는 발생빈도가 낮다.

한국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 과거에는 발생률 1위였으나 현재는 경제적 발전과 더불어 점차 자궁경부암의 발생은 감소해 유방암,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다음으로 5번째의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증상=대부분의 암이 다 그렇지만 자궁경부암도 초기 단계에서는 본인에게 느껴지는 특별한 자각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으며, 일단 자각증상이 나타나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자각증상에 의한 조기발견은 어려운 질병이라 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증상으로는 자궁 내 출혈을 들 수 있는데 성관계 시 혹은 부정출혈로 나타나며, 특히 폐경기 후의 자궁출혈의 증상이 있을 때는 암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일반적인 자궁경부암의 증상으로는 냄새가 많이 나는 대하, 동통 등을 들 수 있다.

자궁경부암이 진행되면 부정출혈의 빈도가 잦게 되고 양도 증가하게 되면서 악취가 점점 심하게 되며, 침윤성 경부암의 말기에 가서는 복통이나 하지통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은 암 조직이 요관, 골반 또는 좌골신경을 침범함으로써 나타나는 것이다.

●진단과 치료=세포진검사(부인과적 세포학적검사), 자궁경부 확대촬영검사, 질 확대경 검사, 조직검사 등이 자궁경부암의 진단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진단방법 중 특히 세포진 검사는 자궁경부암의 조기진단에 일차적으로 적용하는 꼭 필요한 방법으로써 대하가 많다든가 출혈이 있는 부인이나 아무 증상이 없는 부인들 중에서 정밀검사를 받아 보아야 하는 대상을 선별하는데 적합한 진단법이며, 대체로 자궁경부암 진단에서는 75~80%의 정확도를 가지고 있으며 비용도 저렴하다.

세포진검사는 자궁경부의 암 발생 부위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가 자궁경관분비물이나 질 분비물에 섞여 있는 것을 현미경검사를 통해 발견하는 방법이다.

●예방=자궁경부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세포진 검사와 같은 검진을 통하여 이상 유무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법이다. 특히 20세 이전에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은 더욱 관심을 갖고 정기검진을 받도록 해야 하겠다. 자궁경부암은 출산이 끝난 30대 후반부터 50세까지의 연령층에서 비교적 발생률이 높고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화되기까지 수년이 걸린다는 것을 감안할 때 30세 이상의 여성들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궁암 검사를 받으려면 검사 1~2일 전에는 질 세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질생리기간 중에는 가급적 피하시는 것이 좋고 가능하면 생리 시작일로부터 10~20일 사이에 받는 것이 좋다.

자궁암 검사를 자주 받아야 하는 사람은 △성생활을 시작한 모든 여성 △외음부에 사마귀를 앓았던 여성 △성병의 경험이 있었던 여성 △ 생리 이외의 부정출혈이 있는 여성 △ 성교 후에 이상출혈이 있는 여성 △ 흡연하는 여성 △ 장기간 경구용 피임제를 복용하는 여성 △ 면역 억제제 등의 치료를 하고 있는 여성 △ 자궁암 검사에서 이상이 나온 적이 있는 여성 등이다.

한현묵 기자 hansh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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